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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들에게 주는 지침』 - 조나단 스위프트 └ 처세술/재테크

하인들에게 주는 지침

┃작가 : 조나단 스위프트
┃출판사 : 평사리
┃출간일 : 2006/06/1


『걸리버 여행기』의 저자인 조나단 스위프트가 오늘날의 하인인 월급쟁이에게 전하는 유쾌한 샐러리맨 생활백서이다. 한 때는 자신이 집사 혹은 재산관리인이었으며, 만년까지 끊임없이 하인들을 해고하고 고용하느라 죽을 지경이었던 조나단 스위프트의 특위의 풍자를 맛볼수 있는 작품으로 하인들에게 주는 지침서일수도 있고, 주인들에게 주는 지침서일수도 있는 책이다. 멍청한 주인은 하인에게 속을 수 밖에 없고 멍청한 하인은 항상 고단하고 힘들수 밖에 없는 현실을 촌철살인의 표현으로 날카롭게 풍자한다.


* 지침 : 생활이나 행동 따위의 지도적 방법이나 방향을 인도하여 주는 준칙.

걸리버 여행기의 저자가 쓴 책이기에 기대를 갖고 보게 되었다. 원래 걸리버 여행기가 성인들을 위한 풍자 문학임은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책도 그에 못지 않게 사회에 대한 신랄한 풍자가 깃들어 있으리라 짐작했다. 제목부터가 상당히 흥미롭다. 하인들에게 주는 지침이라... 본뜻은 '들키지 않게 주인을 골탕먹이는 법','하인들의 못된 짓을 간파하는 법', 이른바 '손해보지 않게 사는 법' 내지는 '약게 사는 법'이라고나 할까.

어디선가 본 글귀였던가. 과거 신분제 사회에서는 신분은 천직이라 하여 노예나 농노 같은 하류 계급의 사람들은 주어진 임무 그대로를 묵묵히 수행했다고 한다. 말 그대로 아무 생각 없이... 그래서 소수의 일부만을 제외하고는 다 그랬을 거라 생각했다. 하인의 경우 해고로 그치는 게 아니라 목숨까지 잃을 두려움에 저항은 꿈도 꾸지 못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근대 유럽의 귀족 못지 않게 무수히 많은 하인들이,(이른바 부유층 집안의 집사, 요리사, 정복 착용 하인, 마차꾼 하녀, 보모, 가정교사 등등...) 얼마나 다양한 업무에 종사하면서 보이지 않는 틈새로 또 얼마나 많은 탈행을 저지를 요소가 즐비했는지 알게 되었다. 그들의 행각은 단순히 손해 보지 않는 정도를 넘어서서 기만과 사기, 탈취, 횡령으로까지 치닫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처한 열악한 환경을 생각하면 그들의 반발과 저항에 공감하게 되면서 그들의 기발한 재치를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비록 근대 유럽 하인들의 입장에서 쓰여졌지만 오늘날의 샐러리맨을 비롯한 월급쟁이, 이른바 '밑에서 돈을 벌어먹고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어도 전혀 지장이 없는 이야기이다. 오늘날 사회는 말로는 평등을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부와 권력이 있어야 대접받는 사회가 아니던가. 과연 오늘날 월급쟁이들을 위한 지침서가 나온다면 어떤 내용이 나올까. 아마 '상사에게 들키지 않고 노는 법,''잘못을 저지르고도 들키지 않는 법','회사에서 돈을 더 받아내는 법','오랫동안 외출하고 문제없이 돌아오는 법' 등이 나올 것이다.

시대와 배경을 막론하고 인간이 사는 방법이란 그게 그거란 생각에 잠시 고소를 머금기도 했다. 세상은 약육강식, 나쁘게 살면 대접받고 착하게 살면 무시당하는 세상, 여우와도 살아도 곰과는 못 산다고 했던가. '흥부와 놀부'에서 흥부는 무능한 인간의 전형이요, 놀부가 유능한 처세가라는 식의 반전 동화가 나오고 영악한 사회 생활에 대한 서적들이 우후죽순 쏟아지는 지금, 고전 작가가 쓴 지침서를 돌아보는 게 어떨까.

교과서의 정석처럼 남을 속이지도 말고 이용하지도 말고 올바르게만 사는 것이 되려 어리석은 짓으로 치부당하는 세속적인 현실... 영악하게 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단, 이 책의 지침을 그대로 실천시 다음과 같은 주의를 요한다. 절대 들키지 말 것이며, 들킬 경우에는 재기가 불가능할 만큼 추락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위기를 무릅쓸 용기와 자신감이 있다면 과감히 실천하길 권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머릿속으로만 실천하길 권하는 바이다.



인상 깊은 구절

주인이 하인 이름을 직접 호명해 부를 때 그 하인이 자리에 없다면 그 누구도 절대 대답을 대신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귀찮은 일이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뻔뻔하게 적반하장으로 나가라. 그리고 마치 피해자인 양 행동하라. 이리 하면 주인님의 화가 오히려 누그러들 것이다.

동료 하인 누군가가 주인에게 못된 짓을 하는 걸 보더라도 못 본 체 하라. 안 그랬다간 고자질쟁이로 몰릴 위험이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예외. 주인의 총애를 받으며 집안 모든 하인들로부터 미움 사는 하인에게는 모든 하인들이 저지르는 잘못들을 의도적으로 몽땅 다 뒤집어씌워라.

주인이 당신을 총애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감지되면 기회를 잡아 아주 조심스레 사직하겠다고 예고하라. 이유를 물으면 '저도 더 있고 싶습니다. 하지만 좀더 나은 자리가 생겨서... 일은 많은데 급료가 너무 적습니다.' 이렇게 말하라. 그러면 급료를 올려주실 것이다. 실패하면 동료를 시켜서 당신을 '그냥 남아있으라 설득했다'고 주인에게 말하게 하라.

하인들에게 의견을 통일하고 화합하라 권고한다. 당신들끼리는 서로 싸워도 된다. 하지만 누구든 앙심을 품고 동료 하인을 주인에게 고자질하는 하인이 있다면, 모든 하인들의 연합전선 하에 파멸시켜 버려야 한다.

동료 하인이 해고당하면 주인께서 몰랐던, 그 하인이 저질렀던 모든 비리를 다 고자질하라. 그리고 다른 하인들이 저지른 잘못까지 그에게 다 뒤집어씌워라.

집에 어린 도련님이나 아가씨들이 있으면 하인들이 놀고먹는 데 큰 방해물이 된다. 유일한 해결책은 맛있는 과자로 이들을 매수해 고자질을 못하게 하는 것이다.

주인이 단 한 번이라도 당신을 부당하게 혼내는 일이 있다면, 당신은 행복한 하인이 되는 것이다. 이제부터 그 댁에서 일하는 동안 당신이 저지르는 모든 잘못들에 대해, 그분들이 잘못 혼냈던 그 일을 상기시키며 당신이 잘못한 게 아니라고 우기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정복 착용 하인으로 늙어간다는 건 가장 치욕스러운 일이다. 왕실 일자리를 얻는다거나, 군대 지휘관 자리를 얻는다거나, 재산 관리인 자리를 승계한다거나, 세무서 일자리를 얻는다거나(이 마지막 두 일자리는 읽고 쓸 줄 알아야 한다), 주인님의 조카 따님이나 친 따님과 도망칠 희망이 없다면, 당장 그 자리를 때려 치고 노상강도로 나서라고 충고하겠다.



※ 위의 발췌문에 덧붙여서 ↓

관련 추천 구절 (열기/닫기)

사회생활 43계명

1. 나까지 나설 필요는 없다
2. 헌신하면 헌신짝된다
3. 참고 참고 또 참으면 참나무가 된다
4. 포기하면 편하다
5.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6. 아니면 말고
7. 나도 나지만 너도 너다
8. 목숨을 버리면 무기만은 살려 주겠다
9. 가는 말이 고우면 사람을 얕본다.
10. 잘생긴 놈은 얼굴값하고 못생긴 놈은 꼴값 한다
11. 공부는 실수를 낳지만 찍기는 기적을 낳는다.
12. 까도 내가 까
13. 난 오아시스를 원했고 넌 신기루만으로 좋았던 거지
14. 동정할 거면 돈으로 줘요
15. "내 너 그럴 줄 알았다" "그럴 줄 알았으면 미리 말을 해주세요"
16. 즐길 수 없으면 피하라
17.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18. 대문으로 가난이 찾아오면 사랑은 창문으로 도망간다
19. "내 부모에게 욕 하는 건 참아도 나에게 욕 하는 건 참을 수 없다"
20. 일찍 일어나는 새가 더 피곤하다
21. 일찍 일어난 벌레는 잡아 먹힌다
22. 먼저 가는 건 순서가 없다
23. 똥차가고 벤츠 온다
24. 효도는 셀프
25. 먹는 것이 공부라면 세상에서 공부가 가장 좋습니다
26. 어려운 길은 길이 아니다.
27. 개천에서 용 난 놈 만나면 개천으로 끌려들어간다
28. 이런 인생으론 자서전도 쓸 수 없다
29. 새벽에 맥주와 먹는 치킨은 0칼로리
30. 늦었다고 생각 할 때가 가장 늦은 거다
31. 성형수술하고 나아진 게 아니라 하기 전이 최악이었다
32. 내일 할 수 있는 일을 오늘 할 필요는 없다
33. 되면 한다
34. 남자는 애 아니면 개다
35. 성공은 1%재능과 99% 돈과 빽만 있음 된다
36. 지금 쟤 걱정할 때가 아니다.. 내가 더 걱정이다
37. 예술은 비싸고 인생은 더럽다.
38. 고생 끝에 골병난다.
39. 하나를 보고 열을 알면 무당눈깔이다
40. 원수는 회사에서 만난다.
41. 돌다리도 두들겨보면 내손만 아프다
42. 재주가 많으면 먹고 살만한 길이 많다
43. 티끌 모아봐야 티끌






덧글

  • 2011/03/18 14:2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루필淚苾 2011/03/18 19:41 #

    감사합니다. 메일 드렸으니 확인해 주세요.
    저 역시 좋은 인연 계속 이어가길 소망합니다.
  • 반디앤루니스 2011/03/21 11:43 #

    루필님, 안녕하세요.

    보내주신 메일 잘 받았습니다. 반디앤뷰어워드 관련 적립금은 오늘 중으로 지급될 예정이구요. 지급 후에는 다시 메일로 안내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음뷰 페이지 전시 문제 관련해서 문의주신 내용에 대해서는 저희 쪽에서도 다음쪽으로 다시 문의를 드려야 하는 내용이라서요. 담당자분께 문의 메일을 드린 상태이니, 확인되는 대로 다시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번주도 즐거운 한주 되시길 바랍니다!

    -컨텐츠팀 현선 드림
  • 반디앤루니스 2011/03/21 13:09 #

    루필님, 다음 쪽에서 답변이 왔는데요. 리뷰 입력시 착오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확인 후 바로 수정해주셨고, 루필님의 리뷰가 정상적으로 페이지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해당 페이지 http://v.daum.net/news/award/weekly?week=2011032&type=2 에서 확인해주세요~

    그럼, 다음에 또 인사드리겠습니다!

    -컨텐츠팀 현선 드림
  • 루필淚苾 2011/03/21 17:43 #

    감사합니다. 지금 확인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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