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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왕(東北王)≫ - 궁보계정과 꿔바로우 ▶ Food

[트랙백] ≪요과기정(腰果鷄丁. 요과계정)≫ - 닭고기와 캐슈넛
중국요리집이 많은 곳이라면, 시청&광화문과 더불어 역삼역 부근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주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맛은 보장된다고 봐야겠죠. ^^ 작년에 오픈한 곳 중에 꽤 주목할 만한 곳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동북왕(東北王)이라고, 진짜 중국인 셰프들이 중국식으로 요리하는 곳이라네요. (조선족이나 화교가 아닌 순수 한족 요리사래요~~)

간판에는 '동베이왕'이라고 적혀 있나 봅니다. 東北이 '둥베이' 내지는 '동베이'라고 발음하니 말입니다. ^^;
어쨌든, 이왕 이곳을 골랐으니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요리를 맛보아야겠죠. >.<

짜장면에 대해서 먼저 언급하자면, 원래 짜장면은 메뉴에 없었다고 합니다. ^^;
그도 그럴듯이 '중국에는 (우리가 아는) 짜장면이 없기 때문'이니까요.
그러다가 고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지난 5월에 짜장면을 새로 개발(?)했다고 합니다.
기름이나 첨가제를 넣지 않음에도, 불지 않는 짜장면이라네요. >.<
사실 울 나라 사람들 입장에서는 '짜장면 없는 중국집'은 앙꼬 없는 찐빵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

그 다음에 언급할 메뉴는 궁보계정(宮保鷄丁)입니다. ^^ '궁보기정' 혹은 '공보계정'이라고도 하지요. 라조기, 깐풍기, 유린기, 레몬기에 이어서 빠질 수 없는 중화식 닭요리입니다. >.< 이제 이 요리를 다루는 중화요리집도 슬슬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궁보계정은 지난번 요과계정(腰果鷄丁) 후기를 올리면서 잠시 언급했는데 이번에 정식으로 언급하게 되는군요. 궁보계정은 대표적인 사천지방 요리로써, 닭고기를 깍두기처럼 썰어서 땅콩, 고추, 채소와 함께 볶은 요리입니다. 매콤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지요.

그 다음은 꿔바로우(鍋包肉)입니다. ^^ 북경식 탕수육이지요. 울 나라에서 탕수육은 짜장면과 더불어 빠질 수 없는 중국집 메뉴이지만 정작 중국 본토에서는 보기 힘들다고 하네요.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런지... 꿔바로우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게 특징입니다. 찹쌀로 쫀득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오직 솜씨로만 쫀득하게 만들었다고... ^^;; 오렌지소스와 함께 나옵니다.

동북왕... 역삼역 부근에 워낙 길이 많아서... 잠시 헤매다가 찾아냈습니다.

동북왕 아니 동베이왕...

이곳의 특징은 가격이 꽤 합리적이라는 것입니다. 타 중국집에 비해 저렴한 편입니다.

점심 시간이 되기 직전에 들어왔더니 한적한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정오가 넘으니까 인근의 직장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더군요.

원래 중국음식은 이런 원탁에서 돌려(?) 먹는 게 제맛인데 말입니다.. ㅠ.ㅠ

컵이 도자기잔처럼 아리땁습니다.

제공되는 기본찬 중에서 가장 오른쪽에 있는 찬이 맛있더군요. 양장피랑 유사해서 그런지... ^^;

먼저 꿔바로우부터 주문했습니다.

꿔바로우는 점심 메뉴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로 보입니다.
주위에서 '꿔바로우~ 꿔바로우~~' 하는 소리가 끊이질 않더라구요. ^^;

오렌지소스에 버무려진 탕수육입니다. >.<

정말 바삭하고 쫀득하더군요. 오렌지소스 덕에 상당히 달콤하면서 말입니다.
일반 탕수육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쫄깃하고... ^^

굳이 단점을 꼽자면, 시간이 흐르면서 오렌지소스가 굳어지고 맛이 사그라든다는 점입니다. ㅠ.ㅠ
(원래 중국음식이 다 그렇지만 특히 꿔바로우는 바로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겠더군요. ^^)

식사로 주문한 것은 역시 짜장면입니다. >.<

코스요리에서도 짜장면이 빠지면 서운한 법... ^^;

역시 맛있더군요. ^^ 원래 짜장면을 중화면 중에서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짜장면은 웬만해서는 다~~ 좋은 점수를 주는 편입니다. 매운 짜장만 아니라면 말이죠. 여기 짜장면도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

그 다음은 대망의 궁보계정입니다.
라즈지(辣子鷄. 매운닭날개튀김)과 더불어 동북왕을 대표하는 요리입니다.

정말 양념에 버무린 닭고기가 깍두기 모양으로 잘게 썰려져 땅콩과 함께 나왔습니다. ^^
너무 맵지도 달지도 않고 적당히 매콤달콤한 맛이라 좋았습니다.

요렇게 맛있는 걸 어찌 안 먹을 수 있을까요. >.<

정말 원도 한도 없이 먹은 것 같습니다. 중국집 포식~~ 셋이 먹을 양을 둘이서 배터지게 먹었으니... ^^;;

꿔바로우도 궁보계정도 맛있게 냠냠~~ 했습니다. ^^
동북왕... 맛도 좋고 양에 비해 가격도 저렴한 편이니 추천하고 싶은 맛집입니다. >.<
덧붙여서, 양꼬치 요리도 잘한다고 하네요.



▲ 추천을 눌러주시면 좋은 일이 있을 거예요^^



덧글

  • 레드피쉬 2012/06/18 22:54 # 답글

    생각해보니 궁보기정은 한번도 못 먹어봤네요ㅎ

    간혹 기를 지로 표기하는곳이 있다던데 중국에선 기가 지에 가깝게 발음한다고 적힌 자료룰 본것 같네요ㅎㅎ

    꿔바로우는.역시 바로먹어야 제맛이죠ㅎ
  • 루필淚苾 2012/06/19 01:22 #

    궁보기정... 맛있으니 한번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
    '유린기'를 '유린지'라고 발음하는 건 봤습니다. 근데 어감이 좀 요상해서... ㅠ.ㅠ
    '라조기'도 '라조지'라고 하니까 영 뉘앙스가 묘하지 않습니까. ^^;
    '기'로 표기하는 게 나은 것 같아요. ^-^
    꿔바로우는 확실히... 식으니까 소스는 말라버리고, 고기는 눅눅해져서 못 먹게 되어버리더군요.
    역시 음식은 제때 먹어야겠죠? ^^
  • 애쉬 2012/06/19 02:44 #

    북경발음은 '지'

    우리나라에 최초로 청요리집을 만든 인천화교분들 고향인 산동 발음으로는 '기' 라서 그렇다고 들었어요^^
  • 애쉬 2012/06/19 02:42 # 답글

    아니... 가게 상호가 뚱베이인데 한족요리사라닝 ㅋ

    뚱베이 지방은 라오닝(요녕) 지린(길림) 헤이룽장(흑룡강) 세 지방을 부르는 말입니다. 자치구로 지정이 되지 않았지만...우리와 같은 문화권인 조선족 사람들이 주류인 곳이죠^^ 발해와 고구려의 후예들인 셈입니다. 요즘 우위엔춘 사건 때문에 조선족 이주노동자 분들이 고향을 밝히지 않으시거나 달리 말하시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ㅠㅠ 그런 여파는 아닐지 ...

    동북요리집에 짜장면이라니 ㅎㅎㅎㅎ
    현지화에 빠르다고 해야할지 지조가 없다고해야할지는 모르겠네요 ㅎㅎㅎ
    북경식 짜장면이 우리나라 짜장면과 많이 달라서 중국엔 짜장면이 없다고들 하는데...짜장면이란 요리는 북경에도 있고 우리가 익숙한 짜장면은 산동지방의 요리에서 유래되었다고하네요... 인천에 거주하게 된 화교들이 그 지방 분들이 많으셨다고...
    기름 없이 짜장면은 못만드는데;;; 뭔가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나봐요;;; 짜..라는 말이 기름에 튀기는 거거든요... 짜장면=춘장을 기름에 튀기듯 볶아 만드는 요리 입니다. 짭짤한 간짜장 기준으로 춘장과 동량의 기름이 들어갑니다. ㅎ (그게 짜장면 칼로리의 주범입니다. 뭐 이 현상은 카레라이스와 라구소스(미트소스)스파게티에도 이어집니다^^ ㅋㅋ)
    면은 첨가제 없이 뽑으셨다니 반갑네요 수타면을 솜씨가 없는 분이 뽑으시려면 첨가제가 많이 들어가요 ㅠㅠ 어설픈 수타면보다는 기계면이 낫다는 말이 그래서 나와요...근데 면에 쌀가루를 좀 넣으면 면이 잘 안분다고 하더라구요 ㅎ

    짜차이와 단무지 그리고 맛있다고 하신 반찬은 간두부(종이장 같은 두부) 조림 같습니다.^^
    양장피는 녹두로 만든 부들부들한 당면인데 물에 불려 투명하게 요리에 쓴다죠...비슷하긴하네요^^ 넓다데하다는게 ㅎㅎㅎ

    여기 과포육(꿔바로)는 오렌지 소스를 쓰는군요 오올... 미국식과 절충인가요? 재미나네요

    궁보계정(쿵빠오지딩) 맛나겠네요 ㅎ 살살 손이 갈뻔 했어요 ㅎㅎㅎ

    양꼬치 요리도 관심이 가네요
    동북화과왕이란 가게가 동대문에서 유명한데(요리는 고만고만....찬품수가 많고 교통이 편리하다는게 장점) 그곳과는 별 관계 없어보입니다.^^

    여기도 훠꿔(화과; 중국식 샤브샤브)요리도 하는 곳이죠?

    포스팅 수고하셨습니다 잘 봤어요^^
  • 루필淚苾 2012/06/19 12:11 #

    그러게 말이죠. ^^;;
    처음엔 동북왕인데 한족 요리사라니 뭔가 좀 이상하다 싶긴 했어요.
    동북 지방에서 동북요리하는 한족 요리사라니... ㅠ.ㅠ
    덕분에 사실을 재확인했습니다. 후후...

    본문에서도 언급했듯이 원래 짜장면이 없었는데 워낙 사람들이 많이 찾다 보니 결국 새로 개발(?)한 것 같더군요. ^^; 중국식 짜장면은 우리가 아는 달콤한(?) 짜장면이 아니다 보니 '(중국에) 짜장면은 없다'로 오인된 모양입니다. ^^;; 원래 중국식 짜장면은 굉장히 짜다고 하지요. 중국인 요리사들한테 한국식 짜장면을 먹여봤더니 너무 달아서 못 먹겠다는 반응이 나왔다네요.

    기름과 첨가물 쓰지 않은 짜장면... ㅠ.ㅠ 그게... 고기랑 춘장은 기름에 볶되, 면에는 첨가물을 넣지 않았다는 의미더군요. 약간의 착오가 있었습니다. ^^;; 어쨌든 면은 매일 손으로 뽑아서 만든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

    맛있는 반찬은 간두부 조림인가 보군요. 배만 덜 불렀다면 리필하고 싶을 만큼 맛있었답니다.

    꿔바로우는 북경식 탕수육, 우리가 흔히 아는 탕수육은 광동식 탕수육... 중국집 한번 갔다가 여러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땅이 넓고 인구가 많은 만큼 요리도 많은 중국입니다. ^^;

    그런데 훠꿔는 메뉴판에서 못 본 것 같네요. 양꼬치는 종류가 많던데 ^^; 완탕면도 있고...
    다시 한번 살펴봐야겠어요. 샤브를 좋아해서 훠꿔도 먹어보고 싶거든요.

    잘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애쉬님 덕분에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
    동대문 중국집 동북화과왕을 비롯해서 말이지요. ^^;
    (그곳에 희귀요리도 많더군요. 개구리, 누에튀김 등등... @.@)
  • 애쉬 2012/06/19 13:05 # 답글

    간두부를 중국상점에서 사다놓고 씁니다. 이건 냉동해뒀다 해동을 해도 식감이 변하지도 않아서 좋네요
    면 같이 채를 썰어서 비빔면 먹을 때 섞어넣어보니 좋네요^^ (라면은 영양밸런스상 단백질이 부족하거든요...그래서 달걀 넣어 먹으라고 권하는건데...간두부로 단백질 보충)

    오향 조미액에 담가둔 오향간두부도 괜찮아요... 고수랑 무쳐놓으면 간단하면서 자꾸 손이가는 술안주가 됩니다.^^
    (간두부+고수+참기름+소금+고추가루+깨소금)....(소금대신 액젓으로 해도 박진감 넘치는 맛이 됨)
  • 루필淚苾 2012/06/20 23:53 #

    간두부.... 덕분에 좋은 지식을 새로 얻었습니다.
    라면을 영양가있게 먹으려면 계란이나 김치 등, 여러 가지를 곁들여 먹는 게 좋다는 사실은 늘 인지하고 있었는데 간두부라니... 좋은 생각이네요. ^^
    안 그래도 모 샤브샤브집에서 포두부를 맛있게 먹은 이후로 두부에 부쩍 관심이 갑니다. ^^
    두부무침도 두부 샤브샤브도 먹고 싶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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