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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까파≫로 전락한 순이네 다락방... ▶ Food

[트랙백] 복고풍 이색카페 ≪인사동 뽕다방≫
순이네 다락방입니다. ^^*
착한 순이가 다락방에서 소꿉놀이하던 곳, 70년대, 80년대 국민학교를 다니던 세대라면 그리워할 추억이 가득한 곳이었죠. 대학로의 철수가 영희 꼬신 샤랄라 다방, 인사동의 인사동 뽕다방처럼 복고풍 이색카페...였습니다.

국민학교 교실에 오래된 잡동사니와 골동품, 그리고 불량식품...

추억이 물씬물씬 피어오르는 곳이었죠...^^*
불량식품도 사 먹고 딱지치기도 하고 구슬치기도 하고 인형놀이도 하고...
그런데...

이 순이라는 기집애가 말입니다.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수업시간에 몰래 철도시락을 까먹더니만... 갑자기 타락했나 봅니다. --;;

밤늦게까지 집에도 안 가고 학교앞을 서성대더니만, 갑자기 막걸리를 퍼마시기 시작한 것입니다... 안주랍시고 파전도 곁들여 먹더니만 다락방에 기어올라가서 곰인형한테까지 막걸리 주전자를 들이미는 겁니다. 아주 막가겠다는 거죠... --;;

그 순이가 얼마나 타락했는지 구경하러 갔습니다.
언제는 '순이네 다락방'이라더니, 이젠 '막까파'라고 아주 이름까지 바꿔놨습니다. -_-;

아니나 다를까... 술 사먹자고 낙서도 휘갈겨놨습니다.

이 버르장머리 좀 보소...

순이가 가지고 놀던 물건들이 그대로 있건만... ㅠ.ㅠ

구석에 만화책도 있고, 오래된 레코드판도 있고...

순이가 맨날 사 먹던 불량식품도 있고...

순이가 불장난하던 성냥도 있고, 몰래 갖고 놀던 아빠 카메라도 있고...

늘어질 때까지 듣던 가요 테이프도 있고...

금성 라디오도 있고...

테레비랑 다이얼식 전화기도 있고...

고장난 선풍기도 있고...

연필깎기에 신발주머니, 오래된 컴퓨터까지 다 그대로 있건만...

대체 순이는 어디로 갔답니까...

순이야 어디 있니...? ㅠ.ㅠ

어디로 갔을랑가...?

교복도 벗어두고 어디 갔을까나...

설마 남친이랑 같이 술 마시러...?
이것들이 교복도 죄다 벗어던지고 어디로 갔답니까..

이제 보니 다락방에 기어올라가서 술 퍼마셨네... ;;

결국 타락한 순이네 다락방... 막까파가 되어버렸습니다. ㅠ.ㅠ

여기는 더 이상 착한 순이가 놀던 곳이 아니란 거죠...

여기서나...

저기서나...

부어라~~ 마셔라~~ 하는 복고주점이 되어버렸습니다... ㅠ.ㅠ

저 오래된 레코드판만큼이나 격세지감이 느껴집니다. ^^

저건 언제적 영화랍니까...? ^^

타락한 순이가 애꿎은 곰인형한테까지 막걸리 주전자를 들려놨으니... ㅠ.ㅠ

저 종이인형이랑 종이딱지가 서러워 보입니다 그려... ㅜ.ㅜ

순이가 갖고 놀던 장난감들인데...

쪽자(달고나)도 하며 놀았는데...

옛날에 순이는 저 국자를 홀라당 다 태워먹었드랬죠...

정작 순이는 술에 찌들어 가출해 버렸으니 이를 어쩐답니까... ㅠ.ㅠ

추억의 012콘서트... 추억의 아이돌그룹... 그때는 참 좋았드랬죠... ^^

살구꽃 피는 언덕길에서 학교 갔다 돌아오는 갈림길에서...

종알종알 어쩌다가 너와 다투고 눈물이 글썽글썽 울려 보내고...

올해도 봄은 와서 꽃은 피는데 언덕길 화안히 살구꽃은 피는데...

혼자서 돌아오는 언덕길 위에 타박타박 돌아서는 갈림길 위에..

순이야 꽃같은 네 모습 때문에 순이야 정다운 그 목소리 때문에... ㅠ.ㅠ

'그래도 난 술 퍼마실란다... 나는야 순이랑께...'

버젓이 '순이네 다락방'이라고 되어 있건만... 속은 타락한 메뉴판입니다. ^^;
죄다 술이랑 안주 메뉴로 빼곡하지만... 아직은 희망이 남아있었다죠...

바로 추억의 디저트, 파르페가 건재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0^
그 옛날, 카페 아르바이트 조건 중 하나가 '파르페 만들 줄 알아야 한다'는 거였죠.
이제 그 파르페를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ㅠ.ㅠ

그런데 이렇게 파르페를 먹을 수 있게 되었으니 행복을 느낀 거죠... >.<

푸짐한 파르페입니다. ^^*

아쉽게도 과일이랑, 미니 종이우산(?)은 없습니다만... ㅠ.ㅠ

아이스크림이랑 생크림, 웨하스, 쿠키 등, 다양한 토핑이 한데 어우러져 먹음직스러운 파르페가 되었습니다. >.<

생크림... 좋아요. 좋아~~ ^^

아이스크림도 맛있고...

정말 배부를 만큼 먹은 것 같습니다. 불과 십수 년 전만 해도 카페에 가면 항상 파르페를 주문했는데 말입니다. ^^
순이네 다락방, 아니 막까파를 뒤로 하고 나오면서 이제 파르페를 먹을 수 없게 되리라고 직감했습니다.
각종 디저트들이 난무하는 지금, 그 누가 파르페를 만들어팔려고 할까요... 찾는 사람들도 없을텐데...
사라져가는 파르페만큼이나 옛 추억들이 빠르게 지나쳐가는군요.
올해도 다 저물어갑니다... 그리운 옛 추억들은 파르페와 함께 떠나보내야겠지요...
그리고는 새로운 추억을 쌓아갈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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